한 해 50만 명이 넘는 대학 졸업자가 쏟아지면서 취업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방대생들이 두드릴 취업문은 갈수록 좁아져 가고 있지만, 지방대 출신이라는 '장애 아닌 장애'를 극복하고 취업에 성공하거나 창업에 뛰어든 이들이 있다.

이들의 차별화된 성공 전략을 들어본다.

◈ "차별화된 전략과 자신감만 있다면 지방대도 OK"

이병관(경남대 기계자동화공학부,26) 씨는 소위 말하는 지방대생이다.

학점이 4점대이고 토익도 700점대로 남들만큼 열심히 노력한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이 씨는 바늘구멍보다 더 작다는 취업난을 뚫고 외국계 기업에 당당히 입사했다.

이 씨가 말하는 취업 성공의 비결은 다소 의외였다. '취업보다 대학생활을 즐기려는 노력'이 취업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것.

이 씨는 "대학생이라서, 대학생때만 할 수 있는 것을 즐기며 찾았고 도전했다"며 "이러한 경험들이 취업에 도움이 됐고, 회사들도 많이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4년의 대학생활 중 이 씨는 무려 5개의 동아리 활동을 했다.

태권도동아리, 산악부, 독서토론동아리, 창업동아리 등 동아리활동 뿐만아니라, 국토대장정, 오지탐사대와 같은 대외적인 활동도 빠짐없이 참가했다.

시간이 유연한 대학생의 장점을 살려 방과 후 초등학교 영어강사, 수영강사, 헌혈 등 대학생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수많은 공모전에도 도전했다.

이처럼 이 씨는 남들이 말하는 '스펙'보다는 경험 위주의 활동을 하며 꾸준히 취업 준비를 해왔다.

특히, 지방대라는 꼬리표를 달고 취업에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수도권 출신보다 차별화된 전략에 온 힘을 쏟았다.

이 씨는 "똑같은 조건이라면 지방대 출신과 수도권대 출신 중 누굴 뽑겠느냐"며 "수도권 학생들과 시작점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극복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나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 점수를 높이기 위해 어학연수를 떠나는 후배들을 위해서도 이 씨는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 씨는 "첫 토익점수가 170점이었는데 대학 국제교육원의 영어회화반을 듣고나서 780점대로 끌어올렸다"며 ""해외 연수의 목적이 자신의 경험을 쌓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라면 추천을 하고 싶지만, 단지 영어가 목적이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씨는 "졸업 후에는 할 수 없는 대학생이기에 할 수 있는 경험들이 많다"며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에만 몰두한 채 이런 경험들을 잃고 있다는 게 참 아쉽다"고 덧붙였다.

국내의 한 은행에 당당히 입사한 김창주(창원대 사회학과, 27)씨도 대학 생활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다.

취업난으로 인한 토익과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지는 속에서 스펙보다는 다양한 경험속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

김 씨는 "요즘 왠만하면 학점과 토익 점수는 다들 높다"며 "대학생활을 흥청망청 보내기보다는 놀더라도 자신만의 다양한 경험을 쌓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대 콤플렉스'를 과감히 버린 자신감이 취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최종 면접에서 모두 수도권 출신이었는데 저만 지방대생이었다"며 "수도권 출신이 아니어서 기죽기보다는 지방대생이다보니 오히려 사투리도 써가며 자신있게 말하니 면접관이 더 좋아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김 씨는 "지방대생이라고 해서 스스로 많이 위축됐었는데 면접에서 소위 명문대생들과 나란히 경쟁하다보니 그렇게 큰 차이를 못느꼈다"며 "지방대생이라고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 있게 취업에 도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명문대생 아니어도 좋다…실력으로 도전한다"

올 해 상반기 졸업을 앞둔 김현지(경남대 패션의류학과,24) 씨는 일찌감치 취업을 포기하고 자신의 꿈인 창업에 나섰다.

지난해 경남도가 지원하는 청년창업가 지원 사업에 당선돼 창업한 김 씨는 경남지능화홈센터에 작지만 자신의 사무실을 갖춘 어엿한 20대 CEO다.

회사 이름은 '퓨어 홈'. 앞치마와 천연 비누 등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다음 자신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팔 계획이다.

자신이 모은 돈과 창업 지원금 등 총 2천만원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 김 씨는 "일단 취업 걱정을 하지 않아 너무 좋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씨는 "'지방대생이기 때문에 안될거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에서 자신이 직접 부딪혀보고 싶다는 자신감만 있다면 청년 창업도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중고매매 사이트를 운영해 물품을 팔기도 했으며, 대학시절에는 중소기업청 등으로부터 창업아이템 관련 수상도 여러 차례 하기도 하는 등 자신의 적성에 꼭 맞는 일을 찾아 너무 즐겁다고 한다.

김 씨는 "가장 안타까운 것이 취업자들 대부분이 부모님이 원해서, 연봉이 센 곳으로 가려고 한다"며 "돈을 조금 벌더라도 즐겁고 행복한 일을 했음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의 꿈은 유기농 제품을 전문으로 파는 매장을 가지는 것.

김 씨는 "쇼핑몰이 성공하면 직원도 채용하는 등 수도권 지역에 유기농 관련 제품을 파는 매장을 개설할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해서 주위의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경남대 정보통신공학과 석사 출신인 김정민(30)씨는 지방대 차별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지난 2006년 '㈜쉬운기술'을 창업했다.

김 씨는 "대기업 취업도 생각해보고 남보다 뒤지지 않은 스펙도 준비했지만, 지방대라는 껍데기만 보고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대학 시절 컴퓨터 판매도 하는 등 사업에 생각이 있어 일찍 창업에 뛰어 들었다"고 말했다.

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직원이 5명이나 늘었고, 5천만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5년만에 매출이 6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 씨는 "직원 3명을 학부생일 때 뽑았는데, 석사 과정을 밟도록 회사에서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며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돈을 주고 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매일 직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다양한 제품 발굴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쉬운 기술의 아이디어는 최근 창원시의 공영자전거 '누비자'에도 적용됐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공공자전거 대여 시스템과 어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했고 특허출원도 마친 상태다.

이처럼 특허 출원을 했거나 심사중인 건수가 모두 14건으로, 지방대 출신들이 모인 '쉬운기술'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김 씨는 "대학생들이 1인자가 되기 위해서 불필요하고 획일화된 스펙을 가지려고 발버둥친다"며 "남들이 몰리지 않는, 자신만이 잘할 수 있는 독특한 기술을 대학 다닐때 빨리 파악한다면 창업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김 씨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은 뒤로 한채 스펙만 갖추려고 한다"며 "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자기의 전공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하며 자신의 경험을 쌓는데도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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