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IT 업계에 취업하거나 아예 창업해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업무 능력과 관계없이 고졸출신이라는 편견때문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년 전 경력직으로 KT에 입사한 황선우 과장은 멀티플레이어로 통합니다.

황 과장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영업은 물론 고객사들의 AS 업무까지 1인 2역을 소화합니다.

고졸 학력이 전부인 황 과장은 학벌보다 중요한 것은 성실함과 긍정적 마인드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황선우, KT 신사지사 고객컨설팅팀 과장]
"IT 업종이다 보니까 학벌보다 현장을 바탕으로 노하우와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되고요. 저의 목표는 앞으로 10년 안에 저희 회사의 최우수 사원이 되는 것입니다."

IT 수요가 늘면서 영업이나 AS와 같은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분야의 고졸 채용이 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창업하는 고졸출신 CEO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벤처기업협회 조사결과, 벤처기업 CEO 가운데 고졸 출신은 15%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고졸 출신들의 IT업계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노출을 꺼리는 분위깁니다.

고졸 출신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업무수행보다 더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포털업계 고졸 출신 팀장]
"학력 부분에서 편견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고, 이런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내부에 고졸 출신이라는 것이 알려져서 좋을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은 고졸출신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고등학교 졸업했다는 자체가 자격지심이 되니까 그것을 구태여 밝힐 필요가 없죠. 밝힌다고 해서 '저 사람이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성공했다'라고 보기보다는 '저 사람 저것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구나' 이런 식으로 무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일 것이고."

또 학력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업무 능력과 잠재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성실함을 가진 고졸 학력자들의 IT 분야 진출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러나 고졸출신에 대한 편견의 장벽은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할 과제로 지적됩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